연간 10조원에 이르는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스시장을 놓고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민자유치 대상으로 선정된후 주무관청이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 확정한 SOC (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전체규모는 올해에만
10조원에이르고 있어 은행들은 수익성및 부대사업효과가 높은 이들 사업의
기채를 주선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 신공항사업등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스는 그동안 산업은행이 독점해
왔으나 최근엔 장기신용은행이 독자적인 금융단을 구성해 참여할 자세를
보이고 있고 조흥 제일 외환은행등도 "홀로서기"에 나설 태세다.

10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돼있는 수도권신공항 부대시설(화물터미널
급유시설 열병합발전소) 공사는 금호그룹및 한진그룹이 각각 콘소시엄을
형성한 상태인데 산은은 금호에, 장신은은 한진에 금융자문을 해주고 대출
확약서를 발급해줄 예정이다.

최소 사업비가 4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사업에는 산은의 신디케이션에
이미 10개 은행들이 참여를 통보했으며 장신은 차관단의 경우 8개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은 또 오는5월말 사업계획서를 제출예정인 7천억원규모의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두 콘소시엄으로부터 참여제의를 받아 놓은
상태며 장신은은 부대사업포함해 1조원의 사업비가 드는 경량전철 공사와
관련, 대우에 금융자문을 해주고 참여확정시 기채를 주선할 방침이다.

4조여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동서고속철도사업에는 외환은행이 현재 참여를
준비중인 한 업체에 사업계획서작성및 금융구조등에 관해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밖에 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주요한
올해 사업및 규모는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1조1천 <>거제~가덕도~부산대교
7천억원 <>경인운하 5천억원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