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해외증권투자 활성화 조치와 국내금리의 꾸준한 하락세에
힘입어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증권감독원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및 법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표시 해외증권은 작년말현재 16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3억달러 늘어났으며 금년말에는 20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올들어 정부가 해외증권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으며 국내금리가 하락하고 증시가 장기간
침체국면을 보임에 따라 해외증권투자를 확대할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밝혔다.

주요 해외증권투자 활성화조치를 보면 한국은행은 상반기중 증권
투신 생보사등 39개 기관에 10억달러 범위내에서 해외증권투자 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달부터 국내 일반투자자는 세계
모든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등
유가증권을 금액에 제한없이 마음대로 사고 팔수 있게 됐다.

해외증권투자가 이처럼 대폭 완화됨에 따라 증권 투신 은행등 기관
투자가들은 해외증권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등 준비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선경증권의 경우 해외증권투자를 전담하게될 해외투자팀을 다음주에
발족시켜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발행한 해외증권( KOREAN PAPER )에
투자하는데서 벗어나 직접 외국기업들이 발행한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종윤선경증권상무는 "정부의 해외증권투자 활성화조치가 마련된데다
국내금리가 급속히 하락함에 따라 해외증권투자의 여건이 성숙됐다"면서
"앞으로 동남아 중남미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한 국민등 투신사들도 해외증권투자용 펀드의 추가설정을
통해 해외증권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투신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기때문에 투자가 유망한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해외증권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국내여건상 당분간 해외증권투자가 활성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보다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대우증권 국제업무부의 신준식과장은 "아직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해낼수 있는 인력이 미흡하며
국내 금리가 해외에 비해 높기때문에 환차손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해외증권투자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