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산하 국제기구들의 조달규모가 연간 4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의 점유율은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UN의 조달시장에 국내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UN조달관과의 직접접촉이 지름길인 것으로 지적됐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오는 15-1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1차
UN조달관 총회를 앞두고 18개 UN 산하기구의 조달관 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서 지난해 UN의 조달시장규모는 직접구매분만도 연간
42억달러,국제금융기관의 차관공여분까지 포함하면 3백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중 한국상품의 점유율은 2천5백만달러로 직접구매액의
0.6%에 불과,국가별 점유율 순위에서 25위에 머물렀다.

특히 18개 UN 산하기구 가운데 한국상품을 구매한 실적이 있는 기구는
6개뿐이며 이들에게 납품실적이 있는 국내기업수도 42개사에 그치는
등 국내기업들의 UN조달시장참여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한국상품의 품질에 대한 UN조달관들의 평가는 "대단히
만족" 25%,"만족" 67% 등으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또 이들이 공급업자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사항도 품질(61%)인
것으로 조사돼 한국상품의 참여기회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달관들은 또 UN조달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방식으로
"조달관과의 접촉"(65%)을 가장 많이 권유했고 "좋은 거래조건"(19%)
"UN업체정보 데이터베이스 등록"(4%)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무공은 이번 서울총회를 계기로 한국기업들의 UN조달시장
참여가 활성화돼 내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