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의 한자리수시대가 열릴 것인가.

8일 환매채(RP) 매각금리가 한자리수(연9.8%)로 결정됨으로써 "한자리수
금리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기대가 올해안에 실현되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시중금리의 대표격인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이 당분간은 두자리수를
유지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RP매각금리의 한자리수진입을 계기로 은행간 금리가 한자리수로
접어든데다 중장기금리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만은 분명하다.

RP매각금리는 단기금리의 기준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들은 여유자금을 RP매입을 통해 한은에 운용한만큼 RP 낙찰금리
이상으로는 콜등을 차입하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은행간 콜금리는 이날 RP낙찰금리인 연9.8%이하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은행들이 이렇게 낮은 금리로 여유자금을 운용하기는 곤란하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유자금의 일정 부분은 연11%대인 회사채매입등에 투자되게 된다.

그러면 회사채유통수익률은 더 떨어지고 은행들은 여.수신금리를 인하할수
밖에 없게 된다.

금리의 선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8일에도 나타났다.

그동안 10%대에 맴돌던 은행간 콜금리는 연9%대로 떨어졌다.

제2금융권 콜금리도 연9.0%로 하락했다.

그나마도 호가만 있지 거래는 거의 없었다.

이날 평일보다 많은 4천억원어치의 회사채가 신규 발행됐지만 회사채유통
수익률은 오히려 전일(연 11.42%)보다 떨어진 연 11.33%에 형성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등 단기수신금리를 인하했다.

한일 주택은행등은 개발신탁등 여.수신금리를 내렸다.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돼 총선이 실시되는 이번주안에
회사채유통수익률이 다시 연중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