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거이후의 장세에 대한 불안감과 비무장지대의 긴장으로 거래가
위축되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로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보다 많았다.

8일 주식시장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시위를 잇따라 벌이는데다
총선거이후 불투명한 시장전망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였다.

증안기금이 증권사에 순매수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큰폭의 주가하락을
막았을뿐 시장에 강한 상승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일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개별종목의 상승세도 일부자산주와
벤처캐피털 관련주로만 제한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 오른 877.03을 기록했다.

대형우량주 70개종목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는 175.67로 전날에 비해
1.04포인트 상승했다.

거래량도 2,595만주에 그쳤으며 거래대금은 4,582억원.

상한가 54개등 346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으며 하한가 7개를 포함해 439개
종목은 내림세였다.

업종별로는 광업 나무 고무업종의 오름폭이 컸으며 증권 건설주등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주가가 전날에 비해 4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약세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시위가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장외악재로서의 영향을
희석시키는데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한국이동통신등 지수영향력이 큰 일부
고가대형주들에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는 소폭상승으로 반전됐다.

소형주의 강세가 1주일이상 잇따르고 있어 일반인들이 추격매수에 부담을
느낌에따라 개별종목의 상승폭도 좁아졌다.

보유부동산을 공시지가로 표시하는 새로운 기업회계기준의 적용으로
부동산이 많은 성창기업 태영 만호제강 방림등 자산주들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코리아데이타시스템 에스원 메디슨 유양정보통신등 벤처기업들도 상한가
대열에 포진해 개별종목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우증권 박주창 정보조사팀장은 "정부의 증시안정의지가 주가의 추가하락
을 방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