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출금형을 최적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생산기술연구원 금형개발팀(팀장 김종성)은 지난 1년간 3,500만원의
연구비를 투입, 사출금형 설계용 CAE(Computer-aided Engineering) 프로그램
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따라 각종 플라스틱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금형을 시행착오 없이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 낼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그동안 사출금형 최종제품을 만들기까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1차설계도면대로 제작한 후 시험사출작업을 통해 수정해 나감으로써 구조가
복잡한 제품은 수정작업에만 1~2개월이 족히 걸렸다.

때문에 시험사출과정에서의 원료낭비는 물론 납기를 맞추는데도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는 사출성형제품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 소비패턴을 따라
잡지 못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라금형생산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원료비절감은 물론 금형개발기간을 크게
단축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형작업상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즉 원료수지의 유동상태, 금형내에서의 압력및 열전달등 각종 계수를 입력
시켜 컴퓨터 안에서 실제로 금형을 찍어내듯 시행해 봄으로써 최적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기원 금형개발팀의 권오재 선임연구원은 "이 소프트웨어는 수지주입구의
최적위치를 자동으로 선정해 주고 사출성형제품의 웰드라인(불량품에서
나타나는 가느다란 선)등 각종 불량요인을 원천 제거할 수 있는 최종설계
도면작성을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특히 기업의 초기투자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PC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된 점이 특징이다.

현재 "C-MOLD""MOLD FLOW"등 유사한 소프트웨어가 수입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용인데다 가격 또한 비싸 일부 대기업과
연구소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또 3차원 제품형상의 설계해석에 필요한 전후 처리
프로그램을 갖춰 별도의 CAD(컴퓨터지원 설계) 소프트웨어 없이도 모델링이
가능하며 일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급에서 사용하는 모델러와 같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주 프로그램인 해석용 프로그램은 각종 사출성형기의 규격에 맞춰 사출
속도등을 조절하는등 사출성형의 다양한 3차원 해석을 수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제공해 준다.

생기원은 이 소프트웨어보급을 확산시키기 위해 세트당 5백만원에 설치해
주는 한편 무상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권연구원은 "국내의 영세 금형제작업체들이 이제 느낌으로 금형을
만드는데서 벗어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출성형품 제조업체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