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물을 빨리 얼리고 아이스크림도 잘 녹지않게
한다"

삼양제넥스연구소 프리자임개발팀은 지난해 4월 결빙을 촉진하는
"프리자임"을 다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엔 제설용에 국한된
프리자임의 쓰임새를 냉동.냉장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데까지 연구를 확대
하고 있다.

인공 강우.강설제로서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프리자임은 빙핵세균인 슈도모나스 잔토모나스 등의 세균이 가진 외막
단백질을 유전공학기법으로 다량 추출한 것.

이 단백질은 눈의 결정구조와 유사한 결정구조를 갖고 있어 물 입자가 이
단백질과 접촉할 경우 신속히 얼음의 결정구조처럼 정렬하게 한다.

강충경책임연구원은 "기존의 빙핵촉진제는 화학물질로 주위환경을 오염
시키거나 인체에 해로운 악영향을 미치지만 프리자임은 이런 문제점이 없는
무해한 빙핵촉진제"라며 프리자임의 상용화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프리자임을 스키장에 살포하면 설질은 푹신하고 물기가 없는 건설로
개량돼 스키어들은 자유자재로 커브를 돌수 있고 부드러운 활강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공제설촉진제의 세계시장규모는 2백억원에 불과하지만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개발팀은 지난해 생산된 시제품을 캐나다와 국내 스키장에 살포한 결과
미국 제넨코사 제품과 동등한 설질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제설효과를 검증키 위해 스키장
작업자들에게 프리자임 살포를 맡겼는데 이들중 한명이 피부병을 앓아 이를
프리자임에 의한 것으로 오인, 스키장측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던 일입니다"

스키장 인부들이 프리자임을 맹독성을 지닌 화공약품처럼 인식했던 것인데
법정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정이 내려져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개발팀은 들려줬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