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 아래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가족의 모습은 아름답다.

아이를 목마 태우고 발가락을 간지럽히며 파안대소하는 아버지의 표정은
더욱 정겹다.

꿈을 먹고 크는 아이들.아버지는 언제나 아이들의 우상이다.

세태가 각박하고 가치관이 흔들릴수록 아버지의 사랑은 절실하다.

가장이 권위를 잃고 "영원한 하숙생"으로 전락한 요즘 참다운 아버지의
의미는 무엇인가.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운영위원장 나원형)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마련한 "아버지와 함께 춤을"프로그램은 이 시대 "열린
아버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아버지들이 자녀와 함께 유행음악에 맞춰 현대적인 춤을 배우고 탈춤과
포크댄스까지 익히는 행사.

4월 한달동안 참가희망자 전원이 모여 연습한 뒤 아버지의 날인 5월1일
저녁7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공연한다.

강습내용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 DJ덕의
"OK,OK",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등 인기곡을 일반인이 쉽게 익힐수
있는 춤동작으로 꾸며 가르친다.

흥겨운 우리가락에 맞춘 탈춤과 전통 춤사위, 국제화시대에 대비한
포크댄스 기본동작도 지도한다.

강사는 한국무용가 한상근씨와 현대무용가 안신희씨, 포크댄스 전문강사
서재균씨 등.

가장 친숙한 몸짓언어인 춤을 통해 아버지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되살릴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

이번 행사를 기획한 나원형씨는 "이제 자녀들과 어울려 간단한 춤 정도는
출수 있어야 멋진 아버지 소리를 듣는다"며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함께 즐기는 일이야말로 세대간의 단절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습은 총선휴일인 11일과 이후 매주 일요일 오후 4시~6시30분 서울장충동
국립극장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참가대상은 아버지와 자녀가 짝을 이룬 50가족 120명 내외.

어머니도 강습에 참가할수 있으나 공연 당일에는 아버지와 자녀만
출연한다.

이때는 가족별로 복장을 통일, 화합과 조화의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

참가를 희망하는 아버지들은 9일까지 전화로 신청한 뒤 참가비 3만원
(가족당 음료비 포함)을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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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