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의 K1 개량전차 개발은 자주국방력 강화와 방위산업의 질적
고도화에 커다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현재 세계에서 전차를 생산하는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일본등
10개국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선진국전차와 동등한 성능을 가진 전차를
개발했다는 것은 한국방위산업의 한단계 도약을 뜻한다는 것이다.

K1개량전차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T-62 T-72 등보다 사거리와 관통력이
훨씬 뛰어나 방위력증강에도 상당히 기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첨단 사격통제장치를 갖추고 있는데다 야간에도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전천후 열상장치 와 한국지형에 맞게 특수설계된 트랜스미션등
구동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전차무기체제 경쟁에서도 우위를 굳힐 수 있게
됐다고 현대정공관계자는 설명했다.

K1개량전차는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대당 22~23억원)이 높아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K1개량전차는 무게가 52톤으로 미국의 최신예 전차인 M1A2(70톤)보다
가벼워 기동성이 우수한 반면 가격이 낮아 무거운전차가 움직하기 어려운
동남아 등에 특히 적합하다"고 유기철 현대정공부회장은 밝혔다.

현대는 정몽구그룹회장등이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 마하티르수상과 군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이 전차의 수출문제를 타진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