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경영시대] (22) 방어 전략 (3) .. 기아자동차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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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엔 성역이 따로 없다.
공기업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기업이 매수합병의 대상이 될수 있다.
수익잠재력에 비해 경영성과가 낮은 기업일수록 매력적이다.
현재의 주가가 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대체비용보다 훨씬 낮으면
언제든지 공격의 표적이 될수 있다.
10대그룹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매수에 따른 기대가치가 오히려 클수 있다.
주주회사(Holding Company)인 모기업 한회사만 인수하면 우량 자회사를
줄줄이 낚아챌수 있어서이다.
실제로 M&A 전문회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M&A"라는 잡지는 내로라 하는
10대그룹의 M&A 비용을 산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룹사도 기업매수의 타깃이
될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켜 주고 있다.
실제로 10대기업군에 속하는 기아자동차는 지난 93년 10월 심각한 경영권
위협을 받았다.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을 동원해 기아차의 지분을 8%이상 매집한 것이다.
대주주지분율이 낮고 주식분산이 잘된 기아자동차의 상당지분을 소리소문
없이 매집했으니 해당기업은 물론 전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기아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삼성에 기아자동차주식을 처분해 지분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에 비도덕적 경영권 침해라며 방지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경영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지분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경영발전위원회 및 우리사주에 대한 지원을 통해 우호적인 지분확대에
나섰고 300여 협력사에 기아주식을 살 것을 당부했다.
자사주매입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에 비등했던 여론을 등에 업지 않고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게 M&A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 때만 해도 삼성의 공격적인 매수전략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과 정부입장을 받아들여 삼성측은 10월19일 지분매각
의사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여론만큼 효율적인 M&A 방어수단은 없었던 셈이다.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홍보팀과는 별도로 IR팀을 발족시키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기업에 유리한 여론을 적극적으로 조성하자는 의도라고 볼수 있다.
성보경 프론티어 M&A사장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M&A 방어에 성공했다기
보다 여론이 기업경영권을 지켜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훌륭한 방어자는 가장 불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기아의 대응방식은 별로 뛰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설이
게재됐을 때나 LG그룹과의 제휴설이 나돌 때마다 기아측은 M&A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왔다.
아니 이같은 인수설을 음해성 루머로 일축했다.
기아측은 지난해 기업경영이 흑자로 돌아섰고 우호적인 지분이 53%에
달하는 만큼 M&A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수시로 강조해왔다.
우호적인 지분 53%에는 경영발전위원회 및 우리사주(11.2%) 창업주
김상문씨(2.19) 임원(0.21%) 자사주펀드(1.98) 학산의숙재단법인(0.47)
포드 등 해외제휴선(20.51%) 증안기금(5.92%) 협력회사외(10.95%) 등이
포함돼 있다.
기아측은 M&A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기금을 확대해 연말까지 종업원들의
지분율을 5%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A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호적지분의 위력은 경영권분쟁이 본격화
되면 금새 퇴색해질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효율성 제고와 함께 주식분산이 잘된
국민기업임을 내세워 좋은 여론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어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
공기업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기업이 매수합병의 대상이 될수 있다.
수익잠재력에 비해 경영성과가 낮은 기업일수록 매력적이다.
현재의 주가가 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대체비용보다 훨씬 낮으면
언제든지 공격의 표적이 될수 있다.
10대그룹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매수에 따른 기대가치가 오히려 클수 있다.
주주회사(Holding Company)인 모기업 한회사만 인수하면 우량 자회사를
줄줄이 낚아챌수 있어서이다.
실제로 M&A 전문회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M&A"라는 잡지는 내로라 하는
10대그룹의 M&A 비용을 산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룹사도 기업매수의 타깃이
될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켜 주고 있다.
실제로 10대기업군에 속하는 기아자동차는 지난 93년 10월 심각한 경영권
위협을 받았다.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을 동원해 기아차의 지분을 8%이상 매집한 것이다.
대주주지분율이 낮고 주식분산이 잘된 기아자동차의 상당지분을 소리소문
없이 매집했으니 해당기업은 물론 전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기아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삼성에 기아자동차주식을 처분해 지분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에 비도덕적 경영권 침해라며 방지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경영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지분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경영발전위원회 및 우리사주에 대한 지원을 통해 우호적인 지분확대에
나섰고 300여 협력사에 기아주식을 살 것을 당부했다.
자사주매입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에 비등했던 여론을 등에 업지 않고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게 M&A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 때만 해도 삼성의 공격적인 매수전략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과 정부입장을 받아들여 삼성측은 10월19일 지분매각
의사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여론만큼 효율적인 M&A 방어수단은 없었던 셈이다.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홍보팀과는 별도로 IR팀을 발족시키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기업에 유리한 여론을 적극적으로 조성하자는 의도라고 볼수 있다.
성보경 프론티어 M&A사장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M&A 방어에 성공했다기
보다 여론이 기업경영권을 지켜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훌륭한 방어자는 가장 불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기아의 대응방식은 별로 뛰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설이
게재됐을 때나 LG그룹과의 제휴설이 나돌 때마다 기아측은 M&A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왔다.
아니 이같은 인수설을 음해성 루머로 일축했다.
기아측은 지난해 기업경영이 흑자로 돌아섰고 우호적인 지분이 53%에
달하는 만큼 M&A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수시로 강조해왔다.
우호적인 지분 53%에는 경영발전위원회 및 우리사주(11.2%) 창업주
김상문씨(2.19) 임원(0.21%) 자사주펀드(1.98) 학산의숙재단법인(0.47)
포드 등 해외제휴선(20.51%) 증안기금(5.92%) 협력회사외(10.95%) 등이
포함돼 있다.
기아측은 M&A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기금을 확대해 연말까지 종업원들의
지분율을 5%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A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호적지분의 위력은 경영권분쟁이 본격화
되면 금새 퇴색해질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효율성 제고와 함께 주식분산이 잘된
국민기업임을 내세워 좋은 여론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어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