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 이계주 기자 >

국내 회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컨벤션센터로 개발키로 계획된 엑스포장
국제전시구역 8만2천평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우리나라가 오는 2000년 개최될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장소로 확정되면서 지난 93년 엑스포행사를 치른 대전 엑스포국제
전시구역이 컨벤션센터 유망후보지로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성공적인 ASEM개최를 위해 컨벤션시 건설구상을 밝히고 후보지
선정작업에 들어갔으나 국제전시구역 8만2천평은 정부가 이미 컨벤션센터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까지 확정해 놓은 지역.

더욱이 이 지역은 내년 3월에 청주국제공항이 개항되고 정부 제3청사가
들어서며 유성지역의 숙박시설및 관광자원 고속전철망 등 회의산업을 위한
완벽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 국제전시구역 개발구상

=정부는 국제전시구역 8만2천평을 장차 국내 회의산업의 중심지로 개발
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95년초 컨벤션타운 조성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른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테크노마트가 1만6천9백35평, R&D업무시설
1만9백34평, 컨벤션센터 9천8백64평, 호텔 6천3백42평, 문화교류업무시설
5천6백38평, 국제교류센터 5천55평과 기타 일반업무시설 전시장 등 각종
부대시설로 짜여있다.

이들 시설가운데 컨벤션센터가 지하3층 지상6층에 연면적 5만평, 호텔
지하3층 지상 15층에 연면적 2만6천평, 국제교류센터 지하4층 지상20층에
연면적 5만평, 테크노마트 지하4층 지상6층에 연면적 10만평규모 등이다.

이같은 정부와 대전시의 구상은 당초 국내회의산업 육성을 위해 엑스포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대전을 컨벤션도시로 육성하고
과학공원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던 것이다.

<> 개발방향

=정부는 국제적인 회의산업유치단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제전시
구역을 컨벤션센터로 개발하기로 하고 개발방식까지 마련했다.

이에따라 기념재단이 지난해부터 민간기업에 일괄 매각해 개발할 계획
이었으나 참여기업이 없어 지금까지 개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개발비가 1조2천억원이상 투입돼야 하는 매머드급으로 민간기업이
부지전체 개발에 단독으로 참여하기에는 자금부담이 큰 것이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기념재단은 지난해 하반기에 블럭별 개발을 유도했으나
블럭별 개발도 컨벤션센터와 과학공원의 활성화에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에
따라 참여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ASEM회의 개최지 확정을 계기로 개발계획이 수립된 땅을 방치하지
말고 정부가 주최가 돼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 주변여건

=경부고속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40분이면 도달한다.

청주공항이 내년 3월 국제공항으로 개항돼 인근에 공항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또 대전시 자체적으로는 지하철이 개통되고 천변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충분한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정부제3청사가 오는 98년 입주해 행정타운으로 변모되고 대덕연구단지도
회의산업을 유치하는데 충분하다.

이와함께 인근에 유성온천, 계룡산국립공원, 부여 공주를 중심으로 한
백제권관광루투, 속리산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춰 회의산업을 위한
부대여건도 충분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