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한도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3일연속 상승하며 종합주가지수
88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1일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이동통신 삼성화재 현대자동차등 외국인이 선호
하는핵심종목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리며 개장하자마자 한도가 소진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상한가 사자주문에도 불구하고 물량을 떠넘기려는
기관의 매도물량이 많아 이들 종목의 주가는 장중내내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재정경제원으로부터 강력한 순매수요청을 받은 기관들이 포철
대한항공 현대건설등 중가권우량주와 은행등 금융주를 공격적으로 편입함에
따라 지수는 강세로 반전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1포인트 상승한 878.47을 기록했고 한경다우
지수는 173.73으로 0.01포인트 올랐다.

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자금유입과 순매수를 지키려는 기관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며 거래도 급증했다.

이날 거래량은 7,396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1조5,052억원이었다.

거래가 특히 많았던 종목은 한일 외환 조흥 상업은행등 은행주였다.

이날 은행주는 사상 최대거래규모인 3,000만주가량 거래됐으며 거래비중이
45%에 달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세계증시의 흐름을 반영, 한도확대시점에서 내수및 금융주
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개장초 외국인의 매수세를 겨냥한 국내기관의 매도주문에 밀려 약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의 대량주문이 나오며 상승세로
급반전됐다.

이후 증권 건설등 대중주와 대우그룹등 저가대형주등을 매수세가 확산되며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끝무렵 급등종목을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며 상승폭이
둔화되며 장을 마감했다.

주가상승종목은 상한가 44개등 507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11개를
포함해 254개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건설등 대중주들이 동반강세를 보였고 의복 운수장비
고무 해상운수 등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도확대에 따른 외환자금유입으로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졌지만 당일 순매수를 의식한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소진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