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치솟자 미국주가가 큰 부담을 받고 있다.

연초 5.9% 수준을 유지했던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주들어 6.73%까지
급등했다.

이에따라 주가가 두달째 5,450-5,65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경제가 완연한 회복국면에 있다"는 미중앙은행장
그린스펀의 국회증언과 최근의 경기회복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보류하기로
한 금리조정위원회(FOMC)의 결정이 있은 후 6.5%에서 안정을 되찾던
장기금리가 6.73%까지 상승했다.

금리상승폭이 컸던 이유는 수송기기를 뺀 2월중 내구재 수주증가율이
종전 예상치 0.1%를 크게 웃도는 0.7%로 발표되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특징은 경기회복을 반영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민감주와 그동안 주가상승을 주도한 경기방어주.금리민감주 사이에
빠른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으며 금리인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일본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92년 이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2만1,000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21개월중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회복을 반영해 조선 철강 자동차 중장비 등 경기관련주가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밖에 그동안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부실채권에 대한 해결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엔.달러 환율이 올해 최고치인 107.3엔까지
상승한 점과 3월결산을 의식한 기관투자자의 매도물량이 크게줄어든 점이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경제의 43%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 경제가 올해들어 보이고 있는
회복세는 세계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하락과 경기침체를 배경으로 주가를 상승했던
경기방어주와 금리수혜주들보다는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등 경기관련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는 일본과 미국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의 주수출시장인 한국 중국 아세안
등 신흥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대우경제연 송준덕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