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아시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고율관세에도 불구, 브라질에
대한 상용차수출을 재개했다.

자동차업체들은 브라질정부가 상용완성차에 대한 관세를 32%에서 65%로
인상한 지난 1월16일 이후 대브라질수출을 전면 중단했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아시아자동차등은 경쟁차종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판단과 현재 추진중인 현지공장 건설 등에 대비,
브랜드 이미지제고의 필요성에 따라 브라질 수출을 다시 시작했다.

업체별로는 기아가 이미 지난 22일 승합차인 베스타 1백30대를 선적했으며
아시아도 최근 토픽(15인승)과 타우너(7인승)1천7백대를 브라질로 수출
했다.

현대자동차도 오는 5월부터 승합차인 그레이스 수출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브라질 현지딜러들과 물량 등에 대해 협의중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65%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품질에서 경쟁차종인
독일 폴크스바겐 브라질 현지공장의 콤비보다 훨씬 뛰어나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현지 합작공장을 짓는 외국메이커에 대해선 브라질
정부가 수입완성차에 인상전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업체들의 수출재개가
현지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업체들은 지난해 브라질에 8만여대를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브라질
정부가 작년4월 승용완성차 관세를 32%에서 70%로 인상한데 이어 지난1월에
상용차에 대한 관세도 올리는 바람에 지난1월이후 브라질수출을 전면
중단해왔다.

이에따라 현대와 아시아자동차는 브라질 현지투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현지공장 건설을 위해 현재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 이성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