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하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할수 있는
곳이란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26일 방영된 SBS의 "생방송 뉴스따라잡기" (매주 화요일 밤11시)의
<용산전가상가-파격세일! 그 정체는>은 이러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뉴스프로그램에서 일회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시사적인 사건들중 시청자들이 보다 깊이있게 알고 싶은 주제를 매주 선정,
뉴스보도의 이면에 감춰진 실상을 밝히는 시사보도물이다.

<파격세일>에서는 용산전자상가의 제품이 일반 대리점보다 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물건을 구입했다 나중에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
용산전자상가의 허와실을 심도있게 고발했다.

특히 현장밀착취재를 통해 국산 가전제품보다 마진폭이 큰 외제제품을
구입하도록 권유하는 행위등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이 상투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써먹는 수법을 몇가지 유형으로 정리.제시함으로써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곳에서 유통되는 제품중에는 부가가치세 교육세등 일반가전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수출품을 미군 PX등을 통해 불법으로 반입한
제품도 상당수라는 점과 이러한 제품은 정품이 아니어서 애프터서비스도
제대로 받을수 없다는 것도 취재팀이 밝혀낸 성과.

취재팀의 심도깊은 보도와 달리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맡은 패널들의 경우
대부분이 전자제품 유통전문가들이 아니어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해 내지 못한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동시통역가인 배유정씨나 개그맨 전유성, 덕성여대 교수인 이원복씨등
세사람으로 구성된 패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한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는
수준에 머물고 만 점은 "뉴스따라잡기"를 표방한 제작진이 앞으로 짚어볼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재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