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구단이 드디어 제자 이창호칠단을 누르며 무관탈출에
성공했다.

조훈현 구단은 지난 29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31기 패왕전 도전5번기
제5국에서 패왕 이창호 칠단을 맞아 226수만에 흑5집반승을 거둬 종합전적
3승2패로 패왕을 차지한것.

근래에 보기 드물게 최종국까지 가는 사제대결을 벌인 이날 대국은
일찍부터 바둑계의 관심을 가져온 대국.

진로배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상승세를 타고있는 조구단이 "바둑천재" 이창호 콤플렉스를 벗어날 수
있느냐는 것.

조구단은 올들어 열린 대왕전 배달왕전 등 국내 타이틀전에서 이칠단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무릎꿇으면서 1년여의 "무관의 제왕" 신세를 탈출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조훈현 구단은 패왕전을 차지하는 동시에 1년만에 국내
타이틀을 탈환하는 기쁨을 누렸고, 이창호 칠단은 KBS배, SBS배에 이어
패왕전을 잃으면서 9관왕에 머물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