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로는 처음으로 세계 유명 미술관장협의회 이사로 선임됐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본부를 두고있는 이 협의회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워싱턴 및 시카고 현대미술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을 비롯한 12개 미술관과 박물관장 등 사실상
세계 미술계를 움직이는 쟁쟁한 인물들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미술전시회 혹은 미술품 기부활동 등은 거의 이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모임의 활동에 적극 참여, 한국미술을 세계 무대에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해외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문화의 우수성이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항상 안타까웠다고 밝힌 이씨는 이들 저명
미술관을 통해 한국미술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뛰어난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문화를
알리려는 국가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문화의
국제화에 힘이 닿은대로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는 "한국미술의
우수성이 국제무대에서 반드시 중국 이상으로 평가받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맨해턴 음대를 졸업한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이씨가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전부터.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평론가 홀텐씨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의 친분을 토대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세계 음악협회 (IMC)의 개인자격 이사로 활동하며 지난해 9월에는
IMC총회를 서울로 유치, 뛰어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던 그는 "기회가
된다면 국제적으로 쟁쟁한 미술계 인사들이 참가하는 세계 미술관장
협의회의도 유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