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성능에 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골프숍에서 클럽을 파는
사람들이다.

어느 채가 진정 좋은 클럽인지 "속으로는" 다 알고 있다.

그들에게 국산골프클럽중 추천작을 꼽으라면 대개 (주)명성의 "드라코"를
선택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드라코를 별반 모른다.

이유는 광고 판촉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품질만 뛰어나면 소비자들이 자연적으로 찾게 마련이니 광고비를
차라리 개발비로 쓰겠다"는 고집이다.

현 시대와는 동떨어진 방침이긴 하지만 사실 (주)명성은 저 유명한
"S야드 드라이버"를 만들어 OEM으로 수출한 기업이다.

일본 세이코사와의 계약에 의해 밝히지는 못했지만 초창기에 S야드
붐을 일으킨 제품은 분명 명성에서 만든 것이다.

<>."드라코 CXD 아이언"은 고집불통의 명성이 다소나마 판촉에 나선
신제품이다.

"CXD 아이언"은 헤드의 재질이 스테인레스 스틸과 카본이 복합돼
있다.

물론 스틸은 무겁고 카본은 가볍다.

"CXD"는 바로 이 성질을 이용, 클럽별 용도를 극대화한 구조로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즉 되도록 높은 탄도를 내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롱아이언은 스틸을
맨 밑바닥에 깐 초저중심으로 만들고 쇼트아이언은 스틸을 훨씬 위로
올린 준저중심으로 설계, 방향성을 우선 시킨 것.

또 호젤 (헤드의 목)의 길이도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짧게해 샤프트가
길어도 헤드무게를 용이하게 느끼게끔 만들었다.

이밖에 샤프트의 끝부분을 종래 샤프트보다 가늘게 만들어 아이언의
"뿌려 치는 효과"를 극대화 한것도 돋보인다.

"스윙이 잘못되도 그 잘못된 스윙으로 인한 미스샷의 범위를 최소화
하는 클럽이 진정 좋은 클럽"이라는 게 드라코클럽의 제조개념이라고.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