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등이 아시아시장을 겨냥,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국가들 또한 NCC설비를 경쟁적으로
신.증설,아시아지역의 유화경기가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림산업 장진양기술담당상무는 26일 미국 산안토니오에서 열린
NPRA(전미유화.정유협회)총회에서 "아시아의 석유화학산업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장상무는 현재 각국이 계획하고 있는 NCC 신증설이 완료되면 아시아지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천4백40만t(2000년기준)으로 지금보다 44%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격경쟁력에서 아시아국가들보다 우위에 있는
미.유럽업체들이 더 큰 폭으로 설비를 확장,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아시아업체들은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국가들의 에틸렌수요는 2000년까지 연평균 6.1%의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 태국 대만등 미.유럽업체들이 주요
타깃인 아시아국가들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이 기간동안 5백31만t에서
1천52만5천t으로 무려 1백17%가 증가, 선진국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심각한 공급과잉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2000년엔 일본(7백10만t)과 한국(4백48만t) 등의 생산량이
충분한데다 가격경쟁력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각국이 자급자족을
이유로 생산량을 늘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일부업체가 현재 NCC설비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상무의 이같은 지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