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편법적인 전산정보제공이 또다시 논란을
빚고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증권사사장단의 자율결의형식으로
단말기를 일제히 철수한 대형증권사들이 주가지수선물시장개설을 앞두고
PC통신인터넷등을 통해 증권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형 D증권사의 경우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에게 다이알모뎀등을 이미 제
공하고 자사의 증권정보를 시험적으로 제공하고있으며 S사 H사등도 전용
회선을 이용하지않고 정보를 제공할 채비를 갖추고있다.

이같은 모뎀및 PC통신망을 통한 정보제공서비스는 전용회선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성능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처럼 대형증권사들이 자율결의를 직접적으로 깨지않으면서 편법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있는 것은 단말기철수후 기관주문이 크게 주는등 영업에 차
질을 빚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의 한관계자는 아차피 선물시장이 들어서면 주문과 체결을 즉시 확
인할 수있는 전산서비스가 제공돼야하기때문에 증권사들이 명분을 살리면
서 기관에게 증권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증권업협회는 지난해 사장단의 자율결
의취지가 과당경쟁을 방지하는데 있었던 만큼 경쟁을 초래할수있는 편법적
인 정보서비스는 자율결의위반이라고 강조해 정보제공을 둘러싼 논란이 뜨
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