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이화여대명예교수인 이상금박사가 일본어로 출판한
저서 반쪽의 고향 중 일부내용이 97년도 일본문부성 검인정교과서에 실리게
돼 화제다.

주일한국문화원은 25일 이박사의 저서중 민족의 긍지를 잃지않고 의연하
게 살아온 어머니에 대한 추억 부분(본문127-142쪽)이 동경서적(주)에서 발
간하는 중학교2학년용 국어교과서(총3백26쪽)중 11쪽에 걸쳐 게재된다고 밝
혔다.

이박사가 쓴 반쪽의 고향 은 저자가 일본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15년간 살
면서 느낀 체험담을 문학적으로 서술한 내용으로 한일간에 얽힌 비애와 사
랑을 순수하게 그렸기 때문에 아동문학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산케이 아동
문학상등 각종문학상을 수상한 바있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 부분은 고아로 자란 어머니가 저자의 학교행사에 치
마저고리를 입고 참석하는등 일본에 살면서도 꿋꿋하게 민족의 자존심을 지
킨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문화원측은 "이박사의 저서가 교과서에 실리면 일본의 전후세대들에게
한일간의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양국민의 상호이해증
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