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별명은 "신산"이다.

절반의 진행으로도 이미 반집의 승리를 예감한다.

마효춘과의 4번기를 불계로 막은 그다.

어떤자는 무림을 표표히 떠돌던 고수의 환생일지도 모른다고 그를 평했다.

한마디말로 그를 평하기는 어렵다.

속내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그다.

그러나 들여다 보면 지극히 소극적인 전술이다.

때로는 초심자 처럼도 둔다.

챙길 때는 확실히 챙기고 버릴 때는 깨끗하게 버린다.

굳이 이창호 얘기를 꺼내는 것이 다만 승리를 축하하자는 뜻만은 아니다.

어찌보면 그의 덕목은 주식투자자에게 필요한 전부다.

이창호를 배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