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중국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합작투자보다는 단독투자가
월등히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북경사무소(소장 박종빈)가 현재 중국에 진출한
1천6백개 중소기업가운데 15개지역에 있는 대표적기업 34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독투자의 만족도는 1백%인데
비해 합작투자의 만족도는 46.7%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현지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합작인 경우는 합작계약서
미비 및 불법태업 불공정행정처분 사전조사미흡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은데 비해 단독투자를 한 기업은 크게 만족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합작기업중 중국과 75대 25의 비율로 50만달러를 투자한 니트
의류업체의 경우 예상외의 이익이 발생하자 중국측이 회사인수를 위해
생산방해 불법태업 등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55대 45의 비율로 3백40만달러를 투자한 설비업체는 중국측 총경리와
동사장이 한국측회장의 허락없이 경영권을 빼앗아 가는 바람에 경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전조사 미흡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단독으로 중국내수를 겨냥한 업체는 전체의 83.3%가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독 중국내수업체의 경우 성공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대상업체들이 중국투자를 할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교통운수가
42.5%로 가장 높고 인건비 17.5%, 협력선소재지 10%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부터의 원자재조달은 80%이상을 조달하는 업체가 전체의
58.8%를 보여 한국으로부터의 원자재조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 금융을 조달하는 경우는 합작기업이 유리해 합작기업은
전체의 93.3%가 현지금융을 활용한데 비해 단독진출기업은 42.1%만
현지금융을 이용했다.

지역별만족도는 북부투자기업이 66.7%인데 비해 남부기업이 75%로
남부지역투자기업의 만족도가 높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