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유통 성낙현 정보시스템팀장은 유통업계에서 손꼽히는 POS(판매시점
관리)시스템개발의 주역이다.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성팀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첨단 마케팅기법과 경영 노하우로 무장한 외국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상품 물류 마케팅정보의 시스템화가 초미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POS시스템이 상품과 고객을 낱낱이 파악할수있는 수단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있다고 강조한다.

한화유통이 연내 39개 슈퍼매장에 구축키로한 POS시스템은 상품가격과
구색을 점포별로 차별화하기로 한 회사전략에 따라 까다로운 데이터작업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슈퍼체인점에 설치할 POS는 편의점과는 달리 여러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상품가짓수가 5,000여개로 편의점보다 2~3배나 많고 가격변동이 심한
생식품의 취급비중이 큰 것도 표준시스템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다.

내달부터는 본사 사원들의 "1인1PC운동"이 시작돼 사원들의 전산교육에도
뛰어다녀야 할 판이다.

바쁜 가운데서도 그의 학구열은 식을줄 모른다.

대학(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가 유통업의 전산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7년 골든벨상사에서 한화유통(당시 한양유통)으로 회사를
옮기면서부터이다.

이 회사에 근무하며 KAIST(한국과학기술원) 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중이다.

석사학위논문은 "소매업에서의 유통재고관리".

유통업의 현안중 하나를 시스템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수작이다.

그는 "외국 유통업체들의 국내진출은 상품및 물류정보뿐아니라 정확한
시장분석과 예측을 가능케하는 마케팅정보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유통시장개방이란 험한 파도에 맞서기 위해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