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두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관련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제 대두가격(시카고곡물거래시장 기준)은 지난해 여름 미국과
중국 등의 가뭄과 서리 피해로 가용재고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지난 93년 미국 대홍수시기에 기록했던 부셀당 7백50센트 수준으로까지
올라 25% 이상 급등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대두의 국제가격에는 <>대두의 경작면적 <>기후 <>소맥 옥수수 등
경쟁곡물의 생산 및 가격동향 <>대두의 재고수준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것이 없어 단기적으로 추가
가격상승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첫째, 대두경작면적은 미국의 경우 95년도의 6천2백60만에이커
(7백70억평)에서 96년도에는 6천1백40만에이커(7백50억평)으로 2.6%
줄어들었다.

둘째, 기후조건을 볼 때 엘리뇨현상의 영향을 받아 7-8월께의 수분
부족으로 인한 가뭄피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세째, 경쟁곡물인 소맥과 옥수수의 가격 또한 94년 엘리뇨현상이후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차질과 중국 등 동북아와 인도네시아 등의 수요
급증으로 70년대 이후 최고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호전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의 경우 90년대초까지 대두와 대두박을 수출해왔으나 현재는
대두수입국으로 전락했다.

네째, 수급측면에서 생산량 못지않게 중요한 지표인 재고대수요의
비율이 94년의 16.6%에서 95년 12.2%로 이미 4.4%포인트 하락했다.

수요량에 비해 재고량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96년도에는 이비율이 10%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두수입가격은 95년4월 기준 t당 2백59달러이던 것이
96년4월 수입될 대두가격은 t당 3백20달러로 약 24%가 올라 식용유 두부
장유업 등 국내 대두가공업계의 제품가격인상압과 경영수지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국제곡물환경 변동추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시점이다.

송인기 <(주)신동방 해외사업본부팀장>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