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규상장사들의 주가가 극심한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신규상장된 9개사중 절반이 넘는 5개사가 증시침체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주간사의 시장조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규상장수
대비 시장조성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상장된 9개사중 한국안전시스템
메디슨 주택은행 등 3개종목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각각 860.0%, 503.8%,
77.3%씩 급등, 상장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동양백화점 송원칼라 서원 계룡건설 태경산업등 5개종목은 주가하락
으로 주간사의 시장조성을 받으면서 공모가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지난 1월30일 상장된 한국안전시스템은 동일업종인 일본 SECOM사와 같이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당 14만4,0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1만5,000원보다 860% 급등한 것이다.

메디슨 역시 장외시장에서의 인기가 장내에까지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등,
공모가(1만3,000원)보다 503.8% 높은 7만8,500원에 매매되고 있다.

주택은행도 건실한 재무상태와 내재가치로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어내
주가가 공모가인 1만1,000보다 8,500원이 높은 1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과는 달리, 지난 1월30일 상장된 계룡건설은 상장 하룻만인 지난
2월1일부터 주간사인 대우증권의 시장조성을 받고 있다.

주가가 상장되자마자 공모가인 7,500원보다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오는 7월29일까지 6개월간 시장조성을 받는다.

태경산업 동양백화점 서원 송원칼라 등도 주간사인 고려 대신 동서
서울증권의 시장조성으로 상장주가의 체면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올 9개 신규상장사중 5개상장사가 시장조성을 받고 있는 것은 사상
최고의 시장조성율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28개기업이 상장돼 경인양행 레이디가구 등 5개사가 시장
조성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신규 상장사의 주가양극화현상은 증시침체의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성장성이 뚜렸한
신규종목에 선별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