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동수 위원장(55)간의 재격돌이 관심인 가운데 광주서구에서
이곳으로 지역구를 옮긴 국민회의 정상용 의원(46)이 가세,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지도면에서 우세한 김의원이 앞서가고 정의원과 안위원장이
추격하는 양상이나 "야당바람"의 세기따라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세출마예상자는 각당의 정체성을 대표할만한 주자들이어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지역구도색채가 적고 주민대다수가 고학력 비판적 중산층인
서울서초을 유권자들이 이들에게 어떤 선거결과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김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학력 연령 직업 출신지역에 상관없이 25%
안팎의 고르고 탄탄한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있는게 강점이다.
김의원은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세대교체 개혁 대권주자 가능성등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정무장관 민자당 서울지부장 사무총장등을 지낸 관록을 내세우며 하루
평균 2백~3백명의 유권자들과 접촉해오고 있다.
김의원측은 정의원의 가세로 야당표가 분산돼 오히려 선거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김의원측은 지난14대 총선에서 안위원장에게 힘든 승부를 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막판까지 승리를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의원측은 "지난해말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1등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며 선거일전까지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3선은 따논 당상"이라며
당선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정의원은 지역구를 옮긴 탓에 조직싸움으로 승리를 낚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 바람일으키기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1월 창당대회이후부터 김의원을 겨냥, "8년 고인물"을 갈아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젊고 참신하며 정직하다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원측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12월 10%대에
불과하던 인지도가 3월들어 20%대로 올라섰고 특히 전체유권자의 53%에
달하는 20~30대층에서는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정의원측은 "현재는 "1강2중"의 양상이지만 막판 선거전에 돌입하면
"2강1약"상황으로 전환돼 김의원을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안위원장은 정의원의 출마와 관련, "호남표(17~18%정도)가 정의원쪽으로
몰릴지 모르지만 야당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4년전의 분패를 기필코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위원장측은 내심 김.정의원 모두 호남출신이기 때문에 표의 분산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위원장측은 6년간 한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월요일마다 무료법률상담을
해오는 등 지역을 위해 뛰어온 일꾼이라는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위원장측은 "정의원은 이곳지리도 제대로 모르는데다 지역구에서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며 김의원과의 2파전구도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다.
안위원장은 "선거막판에 야당바람이 몰아치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낸 자신에게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