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의 주식매수 의향표시와 기관투자가의 매도자제 움직임이 붕괴
위기에 몰린 주식시장을 구했다.

14일 주식시장은 증안기금의 증시개입이 빠르면 15일부터 단행될수 있다는
증안기금 고위관계자의 발언과 증권업계의 주식매도 자제결의및 투신사의
순매수 우위방침 등에 힘입어 사흘간 이어졌던 하락행진을 멈추고 840대를
탈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44.43으로 전일보다 5.56포인트 오르면서 나흘만에 반등
하는데 성공했다.

한경다수지수도 0.63포인트 상승한 168.61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2천5백52만주로 전일보다 크게 늘었다.

거래대금은 4천3백14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8개등 539개였다.

이에 반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1개 등 222개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음료 조립금속 전기기계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840대가 전일 증시에서 무너진데 따른
실망매물 증가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의 연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전일보다
4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넘어 증권업협회 회장단이 긴급회의를 갖고 이날 오후중
전증권사가 보유상품의 매도 자제를 골자로 하는 자율결의사항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반등세로 급반전됐다.

재정경제원이 투신사에 매수우위를 요청한데다 증안기금측도 증권사의
주식매도 자제가 공식결의될 경우 15일중이라도 주식매수에 들어갈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주가가 10포인이상 급등하는 "냄비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 막판들어 극동건설 해태전자의 하한가에 따라 건설주 중소형주
등에 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효성과 금호그룹이 데이콤과 합작, 개인휴대통신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따라 이들 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중 효성물산 금호 금호석유화학은 상한가로 마감됐다.

증권 무역 건설등 낙폭이 큰 저가대형주는 증안기금의 주된 매수과녁이
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대부분 크게 올랐다.

포철 한전 LG전자등 대형우량주도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삼성전자는 전일
하한가에 이어 3,500원 하락하는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