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이 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개혁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13일 증권감독원이 조사 발표한 "세계 주요국 장외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중소기업및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장외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94년이후 중남미 아시아 동구등 "이머징(Emerging)마켓"이 통화 인플레
정치불안등으로 조정기미가 강해지자 자국내에서 투자대상으로 삼을 새로운
이머징마켓을 찾고 있는 것.

미국은 지난해 9월 장외시장(NASDAQ) 성장에 발맞춰 장외시장을 뉴욕증권
협회에서 분리독립하고 독자운영하는등 장외시장 개혁안을 마련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

장외시장 거래도 활발해 지난 94년에는 뉴욕증시 일평균거래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외시장 종목가운데 1,000종목이상이 뉴욕증시 상장요건을 갖추고도
대부분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남으려는 것도 이같은 활황세를 반영해서다.

유럽연합(EU)도 올해봄 투자서비스지침 발표와 함께 장외시장(EASDAQ)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미 영국이 지난해부터 2부시장을 설립했고 프랑스도 올해부터 점두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독일은 벤처기업시장을 별도로 독립시켰으며 일본도 지난해 제2점두시장
발족에 이어 올해 신2부시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증감원 김대중조사부장은 "선진국들을 연결하는 글로벌점두시장 성립
가능성이 예견되는 만큼 국내 장외시장 활성화도 시급하다"고 밝히고 "장외
시장 수요기반 확충이나 공정거래질서 확립등 하부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