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PCS(개인휴대통신)사업 단독진출 포기와 한솔제지의 공정거래위
뇌물수수 파문이 일면서 PCS등 신규통신사업 진출을 둘러싼 기업간 연합 움직
임에 큰 변화가 일고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및 시외전화사업자인 데이콤이 PCS쪽 단독진출을
포기하고 비통신장비업체와 제휴하기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데이콤과의
제휴를 위한 효성 금호 중소기협중앙회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PCS사업을 위해 한솔그룹과 제휴를 추진중인 기업들이 이번 파문
으로 관망자세로 돌아섬에 따라 한솔을 중심으로한 통신장비 비제조업체간
연합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솔의 이번 사태가 정통부가 통신사업자 허가기준에
도덕성을 주요한 심사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한
솔그룹 주도의 사업권 획득이 상당히 어려워 질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PCS사업참여를 희망하는 통신장비 비제조업체들은 대신 전국 통신망을 보유
한 데이콤이 사업권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데이콤을 컨소시
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콤은 통신장비 비제조업체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지분율은 5%를 넘지
못하지만 수도권지역 사업권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대 통신장비제조업체들의 경우 통신서비스사업을 주도하지 않는 중견
그룹을 포함한 컨소시엄이나 2개그룹간 연합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
다.
또 국제전화의 경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형태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롯데
일진등 참여추진기업의 실무자간 접촉이 활발히 이뤄져 이번 주말께는 회장단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