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인수한 전환사채(CB)의 상당부문을 상품으로 떠안고있어 자산
운용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선경등 일부 증권사들은 보유상품채권중
전환사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자산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수익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채권중 CB비중이 가장 높은 대우증권은 4,395억원의 채권중 54%인
2,376억원이 전환사채이다.

대우가 보유하고있는 전환사채중에는 상장이 안된 대우자동차(만기보장수익
률 4%)CB 300억원을 포함해 주가하락으로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동양기전
CB등이 포함돼있어 효율적인 자산운용의 걸림돌이 되고있다.

대우증권은 과도한 CB물량을 줄이기위해 1,200억원의 한전CB중 절반정도를
주식전환했다.

또 선경,LG증권의 CB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선경의 경우 전체 상품채권의 34%인 1,521억원규모가 CB이다.

이가운데 우선주로 전환되는 유공CB등 그룹사 CB가 1,130억원규모여서 그
룹사의 자금조달로 인해 증권사가 자금부담을 떠안는 결과를 가져왔다.

LG증권도 3,261억원의 보유채권중 34%인 1,121억원이 전환사채여서 효율
적인 채권운용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있다.

증권업계의 한관계자는 지난 94,95년 증권사간 치열한 인수경쟁으로 무작
정 CB를 떠안아 자금이 묶이고 이에따라 원활한 채권운용이 힘들었다고 설
명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