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컨설팅회사인 앤더슨 컨설팅이 대대적으로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반 기업들이 리스트럭처링으로 기업분할등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못줄여 안달인데 반해 앤더슨 컨설팅은 오히려 공격적인 사원채용을 펼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따르면 앤더슨 컨설팅은 올해 8천7백명이상을 새
식구로 맞아 들일 계획이다.

이 신규채용예정인원은 앤더슨 컨설팅의 현재인원인 4만명의 5분의 1에
상당하는 규모다.

세계 47개국에 1백52개의 컨설팅사무소를 두고 있는 앤더슨 컨설팅은
작년만해도 42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컨설팅회사는 지난89년 회계법인인 아더 앤더슨에서 독립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이후 매년 15%정도의 인원증가율을 보여왔고 최근들어서는
가속도가 붙었다.

앤더슨이 이처럼 대규모 구인에 나서는 것은 컨설팅고객인 일반기업들의
기업분할바람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되고 있다.

AT&T 벨 애틀랜틱사등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조직을 주력사업부와 비주력
사업으로 나누는 기업분할을 단행하면서 경영컨설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주력에 무게를 싣다보니 비주력의 경영활동을 외부컨설팅에 적지
않게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

또 컨설팅 회사들은 대부분 합명회사로 직업의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앤더슨 같은 회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이 경영혁신을 이유로 대량 해고를 서슴지 않는데 반해
앤더슨같은 합명회사는 주주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해고바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앤더슨의 인사담당임원인 데이비드 리드이사는 "무조건 평생고용을 보장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대기업에서 볼 수 있는 대량 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철저한 인사고과등으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리를 보존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경영방침 변경으로 갑자기 일자리를 잃는 불상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앤더슨측은 금년도 채용예정인원 8천7백명 가운데 5천2백명은 대졸신입사원
으로, 나머지 3천5백명은 경력사원으로 뽑을 계획이다.

앤더슨관계자는 특히 경력사원 채용과 관련해 미국기업의 해고바람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능력있는 경력사원을 만날 기회가 커졌다며 과거 어느때
보다 우수한 인력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