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GM과 폴크스바겐간에 산업기밀절도
혐의를 둘러싼 분쟁이 마침내 법정으로 비화됐다.

미 GM과 독일자회사 오펠사는 독 폴크스바겐의 주요 경영자들을 산업기밀
절도 혐의로 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방법원에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은 이같은 혐의를 "사실무근"이라고 일축,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GM은 제출한 소장에서 폴크스바겐의 페르디난드 피히회장과 호세
이그나시오 로페즈이사등 10명을 피고인으로 적시하고 이들이 자사의 산업
기밀을 부당한 방법으로 절취, GM과 오펠측에 지난 92년과 93년에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이 GM과 오펠의 전직간부들과 공모, 통신의
불법이용을 통해 사내기밀자료를 절취함으로써 지적재산권협정 등을 침해
했다는 것이다.

특히 관련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로페즈이사는 전GM의 구매담당 총책에서
지난 93년 경쟁사인 폴크스바겐으로 돌연 자리를 옮기면서 GM의 스페인
공장건설계획 등 산업기밀을 빼내 폴크스바겐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페즈는 이같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