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비축량이 19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국제유가가
6일 급등,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석유비축이 지난주 2백70만배럴이 줄어들어 2억9천
7백만배럴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가의 두배 인상방침을 발표했던 지난
77년 중반이래 최저수준이다.

미국의 정유업계가 유류관리비용 축소를 위해 원유수입을 지속적으로 줄여
왔고 단기공급에 필요한 최소분량만 비축해 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공급차질을
우려한 거래자들간에 매도세가 활기를 띠면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
인도물은 배럴당 65센트나 급등, 20.19달러로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유가도 동반 상승, 브렌트유는 46센트 오른 18.38달러로,
두바이유는 85센트 상승한 17.02달러로 각각 폐장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