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과 공기업등 정부유관기관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 이종훈사장의 연임여부가 오는 11일 주총에서 결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3,4월중 사장이나 이사장급 20여명, 부사장이나 감사등을 포함할
경우 60여명이 인사대상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인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대부분의 정부유관기관장들이 김영삼대통령
취임함께 임기를 시작, 3년이 지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소식통은 집권후반기에 들어서는 정부로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가능한한 많은 인물들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관계자는 가능한한 "단임"으로 한다는 원칙이 세워졌으며 이로인해
새얼굴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신한국당이 이번 4.11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이나 약세지역에
전략적으로 출마시킨 사람들을 배려하는등 정치적으로 자리를 만들어줘야
할 수요가 적지않아 인사폭이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차관급으로 그만둔 전직관료나 현재의 고참간부들에 대한 자리마련
도 숙제로 남아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인사는 이한전사장, 박용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사장, 김태준수출보험공사사장, 장석정석유개발공사사장, 조종익
광업진흥공사사장, 이수강한국중공업사장, 김진기토지공사이사장,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등이다.

김이사장과 홍이사장의 임기만료는 4월이며 나머지는 3월말다.

이중 이종훈사장은 한전이 93년과 94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2위를
기록할 만큼 경영능력을 발휘한 전문가로 평가받아 유임설이 나도는 반면
한전조직를 개혁하는데 미흡했다는 평도 들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용도사장은 업무능력면에서는 평가를 받았으나 KOTRA 자체의 기능을
시대변화에 부응해 쇄신하는데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는 중소기업청설립으로 갑자기 물러난 김유채전공친정장이나
박삼규전공진청장 박운서전통산부차관등의 배려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일부 경제부처가 신진대사를 위해 1급 고참을 내보낼 경우 이역시 인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와 관련, "어떤 기준에 의해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조직의 특성을 감안해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
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