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의 실질적인 2인자인 김상현지도위의장이 오는 97년이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김의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15대총선 후보공천과정에서는 졌지만 이는 전투
일뿐이며 전쟁은 총선과 대선"이라며 "이제 대권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97년에는 DJ를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시키기위해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누가 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지는 (DJ를 포함한)
동지들간에도 경쟁해야한다"며 "나도 의정활동만 지원해왔던 참모진과 내자세
를 바꿔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을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신순범 이영권 오탄 김옥천의원등 계보의원들을
대거 탈락시킨 공천결과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 동시에 김대중총재와 주류인
동교동계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공천결과 발표직후 김의장은 한때 지도위의장직 사퇴나 총선불출마선언등을
고려하기도 한것으로 알려지고있으며 김총재에게 선대위의장직을 요구할것으
로 전해져 결과가 주목된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