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일본 후지쓰가 16메가비트
D램 공장 건설을 반년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3일 후지쓰가 4월부터 영국 더람주에 건설할
예정이었던 16메가D램 공장 착공 시기를 금년말로 미뤘으며 이에따라 대량
생산 예정시기도 97년 중반에서 98년이후로 늦췄다고 보도했다.

후지쓰가 반도체공장 착공을 연기한 것은 작년말부터 4메가D램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서자 이에 대처, 한국 대만 미국 반도체업체들이 일제히
16메가D램 공장 신.증설에 나서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지쓰는 영국 더람공장 착공을 늦추는 대신 4메가D램 생산량을 줄이고
암수공장.미에공장과 현재 건설중인 미국 오하이오주의 그레샴공장 등에서
16메가D램을 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매월 1천만개의 4메가D램과 8백만개의 16메가D램을 생산
하고 있는데 금년말까지는 4메가D램 생산량을 7백만개로 줄이는 반면
16메가D램 생산량은 현재의 2.5배인 2천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