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항공산업은 아시아국가들의 맹추격으로 사양위기
에 빠진 조선산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럽 유력주간지인 "더 유
러피언"이 금주호에서 분석,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럽 항공산업은 정체상태에 빠진 반면 한국 중국 일본 대
만 인도등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힘으로 21세기 항공시장
을 잠식하기위한 연구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대만등 4개국은 서방장비및 기술에 의존하던 기존방식
을 탈피,전투기및 민간항공기를 자체개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 중국 싱가포르가 합작,1백인승 중형항공기의 공동개
발.생산이다.

또 한국의 삼성항공은 항공산업에 대한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네
덜란드 포커사의 인수를 검토중이며 현대는 아시아 최대 항공기종장 건설에
3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미국 보잉사의 B767기 제작에 참여한데 이어 B777기 프로그램의 디자
인및 제작에 20.8%의 지분을 갖는등 미국과 유럽 양진영의 항공산업에 본격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과 대만은 군사력증강 차원에서 항공기개발은 물론 첨단전투기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한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유럽업체들이 아시아에 기술을 이전하는데 우려를 표명한후 그렇
다고 일본이 보잉사의 기술을 이전 받은 것처럼 역내산업 보호를 위해 아시아
에 대해 기술을 주지 않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럽 4개사로 구성된 에어버스는 현재 효율성을 상실한 공통에
불과하다며 4개사의 힘을 하나로 통일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는 조선업에 이어
유럽의 항공산업을 또 다시 위기로 몰아넣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