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대출세일이 격화되면서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를 낮춰주는
대출상품이 등장했다.

또 대출을 연장해도 금리를 높이지 않는 상품도 나타나는등 기간이
늘어날수록 금리를 높여왔던 기존의 대출금리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27일 동화은행은 우량고객에 대해 대출기간을 1년 연장할때마다 0.5%
포인트씩 최고 1%포인트까지 낮춰주는 "마이너스1%대출" 상품을 개발,
이날부터 3월30일까지 7백억원범위내에서 대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비제조가산금리 1%포인트도 적용하지 않는다.

국내금융기관들은 그동안 대출을 연장할때 기간가산금리라는 명목으로
해마다 0.5%포인트씩 금리를 높여왔으며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를
낮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상품으로 개인이 동화은행에서 3년간 신탁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첫해에 연14.25% <>2년째 연13.75% <>3년째 연13.25%의 이자만 내면
된다.

그동안 첫해에 연15.25%, 2년째에 연15.75%, 3년째에 연16.25%의 이자를
냈던데 비해 1천만원당 모두 60만원의 이자를 감면받는 셈이다.

외환은행도 이날 우량 가계및 기업에 대해 연13.75%의 고정금리로 신탁
대출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에서는 그동안 1년연장시 0.5%포인트씩 추가해왔던 기간가산
금리를 없애는 것과 동시에 대출첫해의 기준금리도 0.5%포인트 가량
인하했다.

이들 상품은 시중자금사정이 풍부해지면서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자금시장안정이 장기화되면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제도를 잇따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여신담당자들은 "은행들이 최근 대출세일에 나서면서 기간가산
금리폭을 축소하거나 비제조업가산금리를 없애는 경우는 있었으나 대출
기간연장시 금리를 깎아주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대출이 특혜이던 시대가
지나가면서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