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약효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되느냐가 문제일 뿐이었다.

개방원년인 지난 92년1월 10%에서 94년12월 12%로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
되기전부터 주가는 뛴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는 한도확대발표 3개월전부터 실시일까지 17% 상승했다.

상승요인은 외국인투자 자금의 추가유입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투자한도확대 발표전에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선취매에 나섰던 것도 매수
확충을 기대한 움직임이었다.

다만 실시후 주가상승이 이어지지 못했던 것은 미국이 금리를 사상 최대폭
(0.75%)으로 올리는 바람에 금리를 따먹으려는 자금이 미국채권시장으로
빠져나간 때문이었다.

한도확대에 따른 주가오름현상은 투자한도가 12%에서 15%로 늘어난 2차확대
(95년7월)때에 더욱 선명히 나타났다.

이때 주가는 1차때처럼 미리 뜨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도확대실시후 단기적으로 12.5%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당시 대세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나마
상승폭은 컸던 편이었다.

2차확대가 단기상승으로 그치는 등 약효가 오래가지 못한 것은 한도확대가
소폭(3%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쳐 매수기반확충에 별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여기에다 당시 경기둔화와 경기양극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투자심리가 악화
되는등 한도확대를 둘러싼 여건이 한도확대의 약효를 희석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투자한도가 4월1일부터 18%로 확대될 경우 주가향방은 어떨까.

이번 3차한도확대조치에는 외국인 개인투자한도가 기존의 3%에서 4%로
늘어나는데다 KAF KEF 등 외수펀드도 각각 1억달러씩 증자돼 매수기반확충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4월한도확대에 이어 곧바로 하반기에도 법인한도가 재차 18%에서
20%로, 개인한도가 4%에서 5%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약효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