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이 미국 일본등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상품에 빠른 속도로 추격
당하면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해외시장에서의 한.중 경쟁관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중국상품보다 점유율이 높은 한국상품(수출 총액 5백만
달러 이상 기준)의 수는 지난 90년 7개에서 93년 4개로 줄어들었다고 발표
했다.

이에 비해 한국상품보다 점유율이 높은 중국 상품의 수는 같은 기간중
13개에서 14개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한.중 양국의 시장경쟁이 치열한 잡제품의 경우 한국
상품의 점유율이 89년 12.2%에서 5.9%로 떨어진데 반해 중국은 10.8%에서
24.3%로 늘어났다.

일본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중 시장점유율이 중국보다 높은 한국상품의 수는
18개에서 14개로 줄어들었으나 한국 상품보다 점유율이 높아진 중국상품의
수는 5개에서 24개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해외시장에서의 한.중간 경합관계는 지난 80년대 초 한국의 우위
를 중국이 추격하던 양상에서 이제는 중국이 한국을 거의 추월해 오히려
한국 상품을 밀어내고 있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