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일본 JPGA의 1996연도 공시경기수는 38개이고 총 상금액은
작년도를 기준해서 내리 38억7,000만엔정도 이다.

그리고 작년도 JPGA의 상금왕인 점보 오자키가 획득한 상금은
1억9,231만엔으로 USPGA의 상금왕인 그렉노먼의 상금을 상회한다.

일본은 국토의 연면적이 남한의 3배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숫자는
2,400여개나 된다.

이상에 든 명가지 예로 쉽게 알수있듯 일본의 골프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따라잡기에는 요원한 경지에 있는듯 하다.

영국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 골프장을 정원화 시킨다고 비판한다.

또한 고품가의 사교장이 아닌 영업장으로 타락시켰다고 비아냥 대기고
한다.

한사람의 내장객이라도 더 받기위해 골프장에 나이터시설까지 한
일본은 사람들의 태도를 보노라면 영국 사람들의 비판이 전혀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다.

한여름밤 오오사카 이타니공항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아래 불야성처럼
불밝혀 있는 곳은 알고보니 철야로 영업을 하는 드라이빙레인지 였다.

연습장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일본에는 정말로 희한한 연습장이
하나 있다.

금년도 JPGA의 경기 가운데 가장 마지막대회인 대경오픈은 매년
오끼나와에 있는 대경컨트클럽에서 열려왔다.

대회 개최 장소인 대경CC는 드라이빙레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주최측에서는 대회참가자들이 연습할수 없는 사정을 감안하여
골프장 바로 앞에 있는 미유키비치의 모래사장을 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한다.

물론 타석에 들어선 연습자는 곧 바로 바다를 향해 볼을 날린다.

그곳에는 볼의 비구거니나 비구방향을 제한하는 그물망이 없다.

따라서 미유키비치골프연습장의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긴 것임에 틀림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사용되는 볼은 토나멘트에서 사용되는 볼과 똑같은
것으로 볼값이 한개에 700엔인데 주최측은 10,000개 내지 15,000개를
준비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 골프연습장은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런 연습장이기도 할것
같다.

그런데 미유키비치연습장에서 바다를 향해 쳐내진 값비싼 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프로들이 바다를 향해 쳐 낸 공의 일부는 파도에 휩쓸려 바닷가로 다시
밀려 들어오기도 한단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볼들은 스쿠버 다이버들이 잠수하여 회수되고 있다.

다만 볼의 낙하지점이 공교롭게도 낮은 여울로 되어 있는데다가 볼을 친
사람들이 모두 프로들이라서 쳐내린 볼들은 거의 모두가 목표지점에 모여
있어서 스쿠머들이 볼을 줍는데 별로 힘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