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인도 및 동남아 지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투자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

21일 현대 삼성 LG 대우 등 대기업그룹들은 그동안 선진국 지역 수출을
위한 우회 생산기지로 활용해 온 인도와 동남아지역 진출 전략을 전면
재조정, 내수시장 공략을 겨냥해 대형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인도에 11억달러를 들여 연산 20만대 규모의 승용차공장을
짓기로 한 것을 비롯 베트남에도 2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65억달러였던 이 지역 사업규모를 오는 2000년에는
2백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대우그룹은 인도에서만 자동차 화력발전소 비즈니스센터 종합가전공장
조선소 은행 등 17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LG그룹은 이에 앞서 이달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동남아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인도 및 동남아지역을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내수시장"으로 공략
한다는 방침아래 5년동안 11개 신규 프로젝트에 50억달러를 투자키로 확정
했다.

한편 최종현전경련회장 등 재계인사 41명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대통령의 인도 싱가포르 등의 국빈방문을 수행, 대우그룹의 경우
김우중회장 방문기간중 인도에 자동차와 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중소기업 전용공단 조성계획을 현지 발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