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우리말 발음을 딴 전화번호를 도입, 마케팅이나
애프터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어 눈길.

"바로바로"(8585), "바로빨리"(8582), "바로처리"(8572),
"빨리봉사"(8204), "봉사봉사"(0404), "빨리오오"(8255) 등이 그것.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던 이같은 전화번호는 최근 자동차업계가
고객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강조하면서 고객들이 자사의 애프터서비스망이나
판매망의 전화번호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아이디어.

기아자동차는 전국 정비사업소의 전화번호 뒷자리를 "8585"나 "8582"로
통일시켰다.

고객의 요구를 "바로바로" 들어준다는 뜻.

또 서울 본사 종합상황실의 전화번호를 "1212"로 정했다.

군대에서 구보로 행진할때 붙이는 "하나둘 하나둘"에서 따온 것으로
고객들의 요구가 있을 때 현장으로 빨리 달려가라는 의미.

현대자동차도 고장발생시 전국 어디서나 신속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라딘서비스"망 11개소의 전화번호를 "8204"(빨리봉사)로 통일시켰다.

또 전국 정비사업소에 고객이 예약할 때 쓰는 예약정비전용전화는
"8572"(바로처리)로 번호를 일원화했다.

대우자동차서비스는 전국에 걸쳐 서비스망 전화번호 뒷자리를 "8255"
(빨리오오)로 정했고 쌍용자동차도 "5582"로 통일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