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부산 녹산공단으로 영도조선소를 이전키로한 계획이 부산시
의 가덕도 신항만건설계획과 겹쳐 차질을 빚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5일 부산 가덕도 신항만입지가 영도조선소 이전예정지인
녹산공단 북서안으로 최근 확정돼 녹산공단 용원지구 조선해양단지 조성계
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한진은 오는 97년부터 2004년까지 1조1천4백원을 투입,녹산공단에 1백60
만평규모의 조선해양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현지 실사작업을 벌
여왔다.

한진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 이전을 위해 이미 30억여원의
용역비를 들여 이전 예정지에 대한 환경.교통영향평가까지 끝냈으나 이번
신항만부지결정으로 이전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94년 부산시 강서구 녹산,용원동일대 1백60만평에 조
선해양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이전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기본계획과 지방공단지정신청을 접수한 부산시가 올해초로
예정된 사업인가를 앞두고 갑자기 같은 지역에 신항만입지를 결정,조선소
이전계획이 표류하게된 것이다.

한진은 일단 조선소이전 계획 변경을 검토키로 하고 조선소 대체부지로
가덕도 북서안 서편입구 공유수면 60만평을 지정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 질
의서를 부산시와 부산상의등 관련기관에 제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초 대형 컨테이너선박의 긴급 수리가 가능한 입지적 조
건을 갖춘 녹산공단에 영도조선소를 이전해 오는 2005년께 조선과 플랜트부
문을 합쳐 매출 3조원 인원 1만평규모의 대규모 조선해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