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한국 경제학자들도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14일 한국경제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기태
성균관대 교수 (경제학.58)는 "지금까지 국내 경제학계는 외국의 이론을
받아들여 이를 응용하는 단계에 머물러왔다"며 "이를 뛰어넘어 독자적인
이론을 개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30년간 한국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둬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 같은 유력지도 한국경제 관련기사를 매일 싣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경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겠지요.

그런데 한국경제학의 위상은 사실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회장은 이를위해 한국고유의 이론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사와 경제사상을 분석정리하고 외국과 이론으로 맞설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그동안 경제학자들이 소홀히 해왔던 역사 철학 물리학 등 다른
주변학문에 대해서도 회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김회장은 올 8월의 제7회 국제 한국인 경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문헌목록집을 간행하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46년 창설돼 올해로 꼭 50년째를 맞는 한국경제학회는 3,2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최대의 학회다.

김회장은 성대경제학과를 나와 미뉴햄프셔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산업조직학회장 성대경상대학장을 거쳐 현재 국제협력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 김정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