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가 추진키로 했던 민간차원의 철강수급전망 연구용역이
업체간 이견으로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13일 철강협회 관계자는 "당초 지난주말 업계 부사장단 회의를
통해 중장기 철강수급전망 연구용역기관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참석자들간 의견이 엇갈려 기관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의에선 일부 기업들이 굳이 연구용역을 줄 필요가
있겠느냐며 용역발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해 이를 계속
추진할 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철강협회 주관으로 열린 부사장단 회의에선 연구의향서를 제출한
<>포스코경영연구소 <>현대경제사회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등 4개 기관들 모두가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철강수요전망과 관련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중인
현대그룹과 이를 반대하는 통상산업부간 견해 차이가 큰 만큼 연구기관
선정에 업계가 민감해진 결과"라며 "이런 상황에선 어떤 기관이 전망을
하더라도 객관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지난해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업계의 설비증설과
관련 객관적인 기준 마련을 위해 연구기관에 오는 2000년까지의 중장기
철강재 수급전망 연구용역을 발주키로 했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