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발행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발행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만기보
장 수익률(YTP)을 종전보다 30 BP(0.3%포인트)이상 보장해야하고 판매에서도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

13일 증권계와 증권감독원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해외증권 발행계약을 체결
한 회사는 이건산업(1천2백만달러) 한국코아(9백40만달러) 녹십자(1천2백만
달러) 한국티타늄(2천8백만달러) 광명전기(9백만달러)등 5개사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해외증권 발행기업들은 유럽 미국등 현지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한 그레이 마켓(발행전 판매시장)에서 발행금액의 절반정도만이 인수자를 확
보했을 뿐 절반이상을 주간사 증권사가 떠안아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는 것이다.

또 발행조건도 악화돼 만기보장 수익율이 기준 금리에서 평균 0.3%포인트
이상 치솟는등 종전에 없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

증권계는 우성건설 부도 한국증시 침체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등이 복합
적으로 작용, 해외증권 발행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만큼 해외증권발행이 국
제적으로 신인도가 높은 대기업 중심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