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2일 "앞으로 금융기관인사와 관련해 공정하지 못한
정실인사 등의 사례가 발견될 경우 금융기관장등 관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하라"고 나웅배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에게 전화로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금융기관의 임원인사를 앞두고 인사청탁과 음해성투서
등 구시대적 관행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청와대내 관련수석실과 정보기관 등
여러경로를 통해 금융기관인사와 관련한 외부의 청탁압력등을 보고받고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관계자는 "문민정부출범이후 정부는 그동안 시중은행인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표명해왔다"며 "이같은
원칙표명에도 불구하고 인사철만 되면 시중은행장에게 임원들의 인사청탁을
해오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대통령이 직접 다시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시중은행장의 경우 93년4월 "행장추천위원회"를 만들어
행장선임과 관련한 잡음은 거의 없어진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원들의
경우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어 대통령이 이같은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경우 행장은 대통령이, 임원은 재경원장관이
임명하기 때문에 인사와 관련한 잡음은 거의 없는편"이라며 "이번 대통령의
지시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주총을 염두에 두고있다"고 말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