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6일부터 공천신청 접수를 개시,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들어가자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 의원에게 당내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공천결과는 3월2일 발표되지만 사실상 김대중총재가 공천을 좌우하고있는
상황에서 김총재의 분신으로 공천심사위에 참여할 권의원의 말한마디는 곧
공천여부을 가름하는 무게를 담고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공천신청자들은 22일 구성될 공천심사위의 위원장이 누가 되느냐
보다 권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안테나를 곤두세우면서 벌써부터 경쟁자들과
치열한 물밑신경전을 펼치고있다.

권의원은 그동안 조직책선정과정에서 조강특위의 만장일치원칙을 깨면서
까지 김총재의 의중을 반영하기위해 고집스럽게 "총대"를 매왔다.

이때문에 권의원은 이견을 보인 당내인사들의 비난표적이 되기도했고 거의
매일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으로 찾아오는 인사들의 청탁을 뿌리치느라
피해다녀야하는 고충도 겪었다는 후문이다.

권의원은 당초 전남무안에서 출마하려다 김총재의 특별주문에 따라
전국구로 선회, 공천작업에 더 깊숙히 개입할수 있는 여유를 갖는등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고있다.

김총재가 부르면 타고있던 비행기에서도 뛰어내린다는 권의원이 공천과정
에서 당내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나갈지 주목된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